#1 별다른 매력 없이도 인기 많은 이들의 심리학적 특성

2019. 4. 28. 11:24카테고리 없음

진심, 긍정, 노력이 내 삶을 배신한다!
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김영훈 교수의 독한 심리학
<차라리 이기적으로 살 걸 그랬습니다>

 

 

 

심리학에서는 대표적으로 세 가지 조건을 고려해 상대를 선택한다고 알려져 있다. 
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, 경제적 능력을 갖췄거나 비전이 있는 사람, 따뜻하고 좋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다. 정도와 순서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 프게도 사람들은 예쁘고(잘생기고), 돈 많고, 인성이 좋은 사람을 좋아한다. 누가 이 사실을 부인할 수 있겠는가. 하지만 나는 더 신기하고 이해할 수 없는 현상 하나를 발견했는데, 그것은 보통사람들은 대개 예쁘지도 않고, 부자도 아니고, 인성도 그리 훌륭하지 않은 사람과 결혼한다는 것이다.


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? 결혼하고 싶은 사람과 실제로 결혼하는 사람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? 그런 조건을 가진 사람과 결혼할 능력이 안 되기 때문일까? 외모, 능력, 성격보다 더 중요한 요인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? 

당신이 한 이성을 좋아한다고 해보자. 상대방에게 언제 고백하겠는가? 당신이 사랑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그 표현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다. 어쩌면 표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지도 모른다. 

왜 그럴까?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.

거절은 언제나 비참한 법


첫째 이유는 고백했다가 거절당했을 때의 좌절감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. 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우리를 무척이나 불안하게 한다. 당신도 마찬가지다. 당신이 고백했다가 거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데는 셀 수 없이 많은 이유가 존재한다. 누구에게나 그렇다. 어찌된 영문인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항상 나보다 더 좋고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진다. 나보다 부족해 보여서 고백하면 바로 사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는 사실상 거의 없다. 대개는 외모, 경제적 능력, 성격, 학력, 가정적 배경 등 어느 것 하나 좋아하는 이성 앞에서는 자신이 없을 것이다.


그래서 사람들은 그 유명한 ‘썸’이라는 것을 만들어냈다. ‘썸’은 영어 단어 ‘something’에서 나온 신조어로, 남녀가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서로 탐색하는 기간을 의미한다. 깔끔하고 명료하게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면 엄청난 뒷감당이 따르지만 ‘썸’은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럽다. 마음을 조금씩 흘리면서 상대방의 반응을 탐색하다가 상대방이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싶으면 그냥 없었던 일로 하면 된다. 

세상에서 가장 처절한 갑을관계


둘째 이유는 자존감과 깊은 관련이 있다. 내가 한 이성을 좋아하게 되는 순간부터 나는 완벽한 ‘을’이 되고 상대방은 완벽한 ‘갑’이 된다. 세상에 이보다 더 처절한 갑을관계는 없을 것이다.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순간 을은 갑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. 갑의 결정은 일방적이며 최종적이고 타협의 여지가 없다. 고백하는 순간 상대방은 내 운명의 결정권자가 되고, 이 결정 과정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.


고백하기 전에는 동등한 위치에서 편하게 지낼 수도 있고, 여러 가지 말과 행동으로 나의 매력을 어필할 수도 있다. 하지만 고백하는 순간 모든 것은 상대방에게로 넘어간다. 세상을 살면서 이보다 더 완벽한 을의 위치를 경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.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‘나는 당신의 을이고 당신은 나의 갑이다’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일이다. 그러기에 높이 쌓아올린 자존심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. 어쩌면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에 사랑의 고백이 아름답고 존귀한 것이리라.

 

#출처 네이버 포스트